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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노트 ·

책 표지 디자인을 맡기기 전에 정리할 것: 의뢰서, 저작권, 시안 검토

책 표지 디자인을 맡기기 전에는 독자, 분위기, 참고 표지, 꼭 넣을 글, 이 네 가지를 한 장에 정리해 두세요. 쓰려는 이미지와 글꼴의 사용 범위도 미리 확인하면 나중에 표지를 다시 만들 일이 줄어요. 표지는 온라인 서점의 작은 섬네일에서도 읽혀야 하니, 시안도 그 크기로 줄여 보며 골라요.

책 표지가 하는 일: 작은 섬네일에서도 읽혀야 해요

표지는 독자가 책을 처음 만나는 자리예요. 서점 매대에서는 손을 뻗게 하는 첫인상이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검색 결과 목록에 뜨는 작은 섬네일이에요. 독자는 손톱만 한 표지를 보고 책을 눌러 볼지 정해요.

그래서 표지는 크게 볼 때의 아름다움보다 작게 볼 때의 또렷함이 먼저예요. 휴대전화 화면이나 흑백 화면의 전자책 단말기에서도 제목이 읽히고 책의 성격이 드러나야 해요. 표지가 맡는 일은 크게 세 가지예요.

  • 제목을 알려요. 작게 줄여도 제목 글자가 뭉개지지 않아야 해요.
  • 분야를 보여 줘요. 에세이인지 실용서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요.
  • 목소리를 미리 들려줘요. 색과 그림, 글자 모양을 보면 본문이 어떤 말투일지 짐작이 가요.

표지 의뢰 전에 정리할 네 가지

의뢰하기 전에 아래 네 가지를 한 장에 정리하세요. 이 한 장이 그대로 표지 의뢰서가 돼요. 디자이너에게 "알아서 예쁘게"라고만 맡기면 방향을 찾느라 시안이 여러 번 오가기 쉽지만, 의뢰서가 있으면 첫 시안부터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흘러가요.

  1. 독자: 이 책을 집어 들 사람을 한두 문장으로 적어요. "30대 직장인"보다 "처음 팀장을 맡아 회의가 버거운 사람"처럼 좁힐수록 디자이너가 떠올릴 얼굴이 또렷해져요.
  2. 분위기: 표지에서 느껴졌으면 하는 인상을 형용사 세 개로 적어요. 차분한, 단단한, 장난스러운 같은 말이면 충분해요. 피하고 싶은 분위기가 있다면 그것도 알려 주세요.
  3. 참고 표지: 마음에 드는 표지를 서너 개 모으고, 좋은 이유를 한 줄씩 붙여요. "글자 배치가 시원해서", "색을 두 가지만 써서"처럼요. 그대로 따라 해 달라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여요.
  4. 꼭 넣을 글: 제목, 부제, 저자 이름처럼 표지에 들어갈 글을 확정된 문구로 보내요. 띄어쓰기와 문장 부호까지 최종본이어야 해요. 뒤표지에 실을 소개 문구도 이때 같이 준비해요.

의뢰서를 쓰기 전에 같은 분야의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나란히 띄워 보세요. 자주 쓰이는 색과 글자 크기가 눈에 들어와요. 그 흐름에 맞출지 일부러 벗어날지 미리 정하면 시안을 고르기가 한결 쉬워요.

앞표지, 책등, 뒤표지에는 무엇이 들어가나요

종이책 표지는 앞표지, 책등, 뒤표지가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인쇄용 표지 파일은 이 셋을 한 장에 펼쳐서 만들어요. 전자책은 보통 앞표지 이미지 하나만 써요.

  • 앞표지: 제목, 부제, 저자 이름. 출판사 이름이나 로고를 함께 넣기도 해요.
  • 책등: 제목, 저자 이름, 출판사 이름. 책등 폭은 쪽수와 종이 두께에 따라 정해져요.
  • 뒤표지: 책 소개 문구나 본문의 한 구절, ISBN 바코드, 책값.

책등 폭은 본문 쪽수가 확정돼야 정해지니, 인쇄용 표지 파일은 내지 편집이 끝난 뒤에 마무리해요. 제목과 부제가 아직 바뀔 수 있다면 표지 의뢰도 조금 미루는 편이 나아요. 글자가 달라지면 배치를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할 때가 있거든요. 제목을 정하는 순서는 책 제목과 부제, 서점 검색까지 생각해서 짓기에 정리했어요.

표지 저작권: 이미지와 글꼴은 미리 확인하세요

표지에 쓴 이미지나 글꼴에 권리 문제가 생기면 책이 나온 뒤에는 바로잡기 어려워요. 서점에 등록하고 인쇄까지 마쳤다면 표지를 바꾸는 일도 간단하지 않아요. 그래서 의뢰 단계에서 아래 내용을 디자이너와 함께 확인해요.

  • 살아 있는 작가의 화풍을 흉내 내 달라고 하지 않아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와 별개로, 독자가 그 작가의 작업으로 오해할 수 있어요.
  • 유명 캐릭터, 브랜드 로고, 실존 인물의 사진은 권리자의 허락 없이 쓰지 않아요. 저작권과 상표권, 초상권 문제가 함께 걸릴 수 있어요.
  • 사진과 일러스트는 상업적 이용이 허용된 것만 써요. 무료 이미지나 값을 치른 스톡 이미지도 라이선스마다 허용 범위가 달라요. 판매하는 책의 표지에 써도 되는지, 인쇄 부수나 용도에 제한은 없는지 약관에서 확인하세요.
  • 글꼴에도 사용 범위가 정해져 있어요. 무료로 배포되는 글꼴이라도 종이책과 전자책 표지처럼 판매하는 출판물에 쓸 수 있는지 라이선스를 따로 살펴요.
  • 쓰려는 이미지가 누군가의 작품과 너무 닮지 않았는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봐요. 이미 나온 책 표지와 지나치게 비슷한지도 함께 봐요.

이미지의 출처와 라이선스 문서는 표지 파일과 함께 보관하세요. 나중에 문의가 와도 서류를 찾느라 헤매지 않아요. 디자이너에게 맡긴 표지를 종이책, 전자책, 홍보 이미지 가운데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도 계약서에 적어 두세요.

표지 시안을 검토하는 요령

시안은 독자가 실제로 만날 크기와 환경에서 먼저 보세요. 모니터에 가득 띄우면 대개 좋아 보이지만, 온라인 서점의 독자는 그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표지를 만나요.

  1. 작게 줄여 봐요. 휴대전화에 서점 목록만 한 크기로 띄워도 제목이 읽히는지 확인해요.
  2. 흑백으로 바꿔 봐요. 색을 빼도 글자와 배경이 구분되면 대비가 충분하다는 뜻이에요.
  3. 비슷한 책 사이에 놓아 봐요. 같은 분야의 서점 목록 화면을 캡처해 시안을 끼워 넣으면 눈에 띄는지, 분야가 드러나는지 한눈에 보여요.
  4. 글자를 한 자씩 소리 내어 읽어요. 제목과 저자 이름의 오탈자는 출간 뒤에 고치기 번거로워요. 뒤표지의 ISBN과 책값도 함께 맞춰 봐요.
  5. 종이에 찍힌 색을 봐요. 화면의 색과 인쇄된 색은 다를 수 있으니, 종이책은 견본으로 살펴보는 편이 안전해요.

수정 의견은 좋고 싫음보다 이유를 담아 전해요. "느낌이 별로예요"보다 "목록에서 제목이 작아 보여요"라고 하면 디자이너가 무엇을 고칠지 바로 알아요. 여러 사람의 의견은 한 사람이 모아 한 번에 보내 주세요. 수정 횟수가 비용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책 한 권 출판 비용, 어디에 들까에서 다뤘어요.

북컬츠 출판 서비스는 완성 원고를 전자책과 POD 종이책으로 함께 펴내는 출판 패스트트랙이에요. 기획안과 정리본, 내지와 표지 시안, 최종 파일을 단계마다 보여 드리고 저자의 확인을 받으며 진행해요. 최종 표지도 저자가 승인한 뒤에 써요. 단계별 흐름은 진행 과정에 정리해 두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책 표지 디자인을 맡길 때 무엇을 보내야 하나요?
독자, 원하는 분위기, 참고 표지와 그 이유, 표지에 들어갈 확정 문구를 보내면 돼요. 종이책이라면 책등 폭을 잡을 수 있게 판형과 예상 쪽수도 알려 주세요. 쓰고 싶은 사진이나 그림이 있다면 출처와 라이선스도 함께 보내요.
무료 이미지를 책 표지에 써도 되나요?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용도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상업적 이용이 허용되는지, 판매하는 책의 표지에 써도 되는지 라이선스를 읽어 보세요. 그 문서는 표지 파일과 함께 보관해 두면 좋아요.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체로 표지를 만들어도 되나요?
살아 있는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흉내 낸 표지는 피하는 편이 좋아요. 독자가 그 작가의 작업으로 오해할 수 있고,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어요. 대신 그 그림의 어떤 점이 좋은지 말로 풀어 디자이너에게 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