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책으로 내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개인 출판 첫 주 점검표
원고를 책으로 내기 전에는 다섯 가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원고가 끝까지 다 쓰였는지, 분량은 얼마인지, 장르와 형식은 무엇인지, 인용문과 이미지를 써도 되는지, 누구를 위해 왜 내는 책인지예요. 이 다섯 가지를 정리해 두면 출판 방식을 고르고 비용과 일정을 가늠하기가 한결 쉬워져요.
출간을 결심하면 제목이나 표지부터 떠오르기 쉬워요. 하지만 어떤 출판 방식이 맞는지, 비용과 일정은 어느 정도일지는 원고의 상태를 알아야 답할 수 있어요. 개인 출판을 준비한다면 첫 주는 원고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데 써 보세요.
완성 원고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출간을 준비할 때 말하는 완성 원고는 책에 들어갈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쓰인 원고예요. 문장까지 매끄러울 필요는 없어요. 문장은 교정과 편집으로 고칠 수 있지만, 비어 있는 장은 저자만 채울 수 있으니까요.
아래 네 가지에 모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완성 원고에 가까워요.
- 목차의 모든 장에 본문이 들어가 있어요.
- 머리말이나 맺음말처럼 넣기로 한 글이 다 있어요.
- ‘여기는 나중에 쓰기’ 같은 메모가 남아 있지 않아요.
-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한 번 이상 읽어 보았어요.
일정과 비용은 원고를 마친 뒤에 정해야 덜 어긋나요. 초안 단계에서는 고칠 범위가 넓어서 처음 받은 견적이 나중에 크게 달라지기 쉬워요. 아직 쓰는 중이라면 장르와 형식, 권리처럼 뒤에 나올 항목부터 살펴보세요.
원고 분량은 어떻게 재나요
분량은 원고 파일의 쪽수보다 공백 포함 글자 수로 재는 것이 정확해요. 한글(HWP)이나 워드 같은 문서 프로그램은 글자 수를 공백 포함과 공백 제외로 나눠 보여 줘요. 출판사나 출판 서비스에 분량을 알릴 때도 ‘공백 포함 몇 자’라고 밝히면 기준이 엇갈리지 않아요.
같은 글자 수라도 책의 쪽수는 판형, 글자 크기, 줄 간격, 그림과 표의 수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원고 파일이 몇 쪽인지만 보고 책의 두께를 짐작하기는 어려워요.
글자 수를 알면 다음 세 가지가 미리 보여요.
- 한 권에 담기에 넘치는지, 모자라는지
- 출판사나 출판 서비스의 접수 기준에 맞는지
- 종이책 제작비와 판매가를 어느 정도로 잡을지
분량이 접수 기준을 조금 넘는다고 길이 막히지는 않아요. 따로 견적을 내 주는 곳도 있으니, 처음 상담할 때 글자 수를 함께 알려 주세요.
장르와 형식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요
장르에 따라 편집과 디자인에 드는 품이 달라져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처럼 글이 중심인 책은 비교적 단순한 조판으로 충분해요.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책, 표·각주·수식이 많은 책, 장편소설처럼 분량이 긴 책은 손이 더 가요.
형식은 다음 세 가지를 정하면 돼요.
- 전자책만 낼지, 종이책도 함께 낼지
- 종이책이라면 한 번에 여러 부를 찍어 둘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인쇄하는 POD로 낼지
- 본문이 흑백으로 충분한지, 컬러 인쇄가 필요한지
본문에 컬러 사진이 들어가면 종이책 제작비가 올라가요. 전자책도 흑백 화면 단말기에서는 컬러 이미지가 회색으로 보이니, 색으로 내용을 구분하는 그림은 따로 살펴야 해요. POD는 업체마다 고를 수 있는 판형과 종이, 컬러 인쇄 여부가 다르니 미리 확인하세요. 주문형 인쇄의 흐름은 POD 종이책 안내에 간단히 정리해 두었어요.
인용문과 이미지의 저작권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권리 문제는 처음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아요. 출간 직전에 드러나면 이미지를 바꾸거나 허락을 구하느라 일정이 크게 늦어지기 쉬워요. 먼저 원고에서 남의 글이나 그림을 옮겨 온 부분, 실제 인물이 나오는 부분을 찾아 목록으로 만들어 보세요.
- 다른 책, 기사, 시, 노래 가사에서 옮겨 온 문장
-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 그림, 도표
-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나오는 사진
- 실명으로 등장하는 사람과 회사 이야기
인용할 때는 출처를 밝히고, 내 글을 뒷받침하는 만큼만 옮기는 것이 기본이에요. 저작권법도 이미 공표된 저작물을 정당한 범위 안에서 공정한 관행에 맞게 인용하는 것은 허용해요. 다만 어디까지가 정당한 범위인지는 인용한 양과 목적, 내 글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져요.
시나 노래 가사는 길이가 짧아서 몇 줄만 옮겨도 작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요. 책에 꼭 싣고 싶다면 권리자에게 미리 허락을 받으세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이미지라고 해서 책에 써도 되지는 않아요.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이미지라도 상업적 이용을 허락하는지, 출처 표기를 요구하는지는 사이트와 이미지마다 달라요. 저자가 찍은 사진이나 그린 그림으로 바꿀 수 있다면 권리 걱정이 크게 줄어요.
사람이 나오는 부분은 저작권과 별개로 초상권과 명예, 사생활 문제를 살펴야 해요.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은 그 사람의 동의를 받아 두세요. 실명이 나오는 이야기, 특히 누군가를 비판하는 대목은 사실을 적었더라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다시 읽어 보세요. 이름을 바꾸거나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단서를 줄이는 방법도 있어요.
출간 목적과 독자, 왜 먼저 정해야 하나요
출간 목적과 독자에 따라 알맞은 출판 방식도, 챙길 일도 달라져요. 이 책을 왜 내는지, 누가 읽기를 바라는지 한 문장씩 적어 보세요.
- 서점에서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 닿고 싶다면 ISBN과 서점 등록, 책 소개문까지 챙겨야 해요.
- 강의나 상담에서 쓸 책이라면 전문성이 드러나는 제목과 목차가 중요해요.
- 가족과 지인에게 남길 기록이라면 판매보다 인쇄본의 품질과 부수를 먼저 챙겨요.
- 재고 부담 없이 오래 팔고 싶다면 전자책과 POD 종이책을 함께 내는 방법이 있어요.
독자는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모든 사람’ 대신 ‘처음 팀장을 맡은 직장인’, ‘퇴직 뒤 두 번째 일을 고민하는 사람’처럼 좁혀 적으면 제목과 목차, 표지의 방향도 함께 잡혀요.
출간 준비 첫 주 점검표
- 원고 파일을 하나로 모으고, 비어 있는 장이 없는지 확인하기
- 공백 포함 글자 수를 적어 두기
- 장르와 원하는 형식(전자책, 종이책, 컬러 여부) 정하기
- 인용문, 이미지, 실명이 나오는 부분을 목록으로 만들기
- 출간 목적과 독자를 한 문장씩 적기
이 다섯 가지를 정리해 두면 출판사에 투고하든 출판 서비스를 알아보든, 처음 받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내 원고에 맞는 길을 고르는 기준이 생겨요.
북컬츠 출판 서비스는 본문이 사실상 완성된 원고를 전자책과 POD 종이책으로 함께 펴내는 출판 패스트트랙이에요. HWP나 DOCX 파일로 된 공백 포함 6만 자 이내의 일반 단행본을 표준으로 받고, 자세한 기준은 접수 기준에서 볼 수 있어요. 인용이나 이미지의 권리가 불명확한 원고는 내용을 본 뒤 따로 견적을 드려요. 점검을 마쳤다면 출판 신청서로 원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 책 한 권을 내려면 원고가 몇 자 정도 있어야 하나요?
-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같은 글자 수라도 판형과 글자 크기, 그림과 표의 수에 따라 쪽수가 달라지고, 출판사나 출판 서비스마다 접수 기준도 달라요. 먼저 공백 포함 글자 수를 확인하고 원고를 보낼 곳의 기준과 비교해 보세요.
- 책에 다른 책의 문장을 인용해도 되나요?
- 출처를 밝히고 정당한 범위 안에서라면 인용할 수 있어요. 인용한 부분은 내 글을 뒷받침하는 정도에 그쳐야 하고, 시나 노래 가사처럼 짧은 작품은 몇 줄만 옮겨도 비중이 커져요. 이런 작품을 싣고 싶다면 권리자의 허락을 받아 두는 것이 안전해요.
- 개인 출판, 혼자서도 할 수 있나요?
- 할 수 있어요. 다만 ISBN은 발행자(출판사)에게 주어지는 번호라서 저자가 스스로 받으려면 먼저 출판사 신고를 해야 해요. 조판과 표지 디자인, 서점 등록까지 혼자 할지, 맡길 곳을 찾을지도 함께 정해 보세요.